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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내 나이가 40이라니. 적재 노래 듣고 두근두근한 마음은 아직 스물 몇살 같은데. 사십살이라고 한다. 돌아보니 아무것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무것도 아닐 일인데 애태우지말고 너무 애쓰지말자.
Gent, Belgium 2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하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코카콜라 1.5l를 두 번 정도 비워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스타벅스 핫초콜릿 그란데를 사러갔다.웃기게도 겐트로 굳이 온 이유가 스타벅스와 아시안마트가 있었기 때문인데 아시안마트는 두 달간 세 번, 스타벅스는 두 달간 한 번 밖에 안갔다. 아니 못 갔다고 해야하나...... 그나마다행인 것은 걸어서 12분 거리에 Sint-Peters Station 스타벅스가 있다는 점. 유모차를 덜덜덜 끌고 가 그란데 핫초콜릿을 호기롭게 시키고 기다렸다. 유쾌한 바리스타가 내 이름을 부르며 이런 이름은 처음 들었다며 쏘 골져스 하다고 해주는 순간, 끝 없어 보이던 바닥의 기분이 생경한 타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표 한국에 갈 비행기 표를 찾고 있다. 엄마랑 같이 프랑크푸르트-인천 아시아나를 타고 가야하고, 나올때는 브뤼셀에 남편이랑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 조건에 맞춰서 검색하다보니 영 번거롭다. 게다가 아기와 함께 타야하니 짐도 생각해야하고.. 심지어 들어올때는 짐찾은 후에 다시 부쳐야하는..상황. 한국 가는 설레임을 비행기표 예약 전에 다 써버릴 판이다.
Gent, Belgium 1 2020년 1월 17일. 이곳으로 온 지 거의 2달이 되어간다. 뭐라도 좀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정작 해야할 일은 잊어버리고.. 오늘은 해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아래로 내려갔다. 등은 따뜻해서 좋았는데...(그래서 낮술을 마셔보았지만 세 모금 마시고나니 비글이 일어났다......) 아마도 오전에 어린이집에 자리 있는지 전화 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그사실을 깨달은 것이 13시... 왜 잊어버렸나에 대한 변명은 항상 궁색하기 그지 없는 “애기보다보니 잊었..” 일 뿐이고.. 그렇다고 딱히 잘 보고 있지도 않은데......이제 다음주 목요일까지 다시 기다려야 하고, 그러면 그 때까지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을지 전전긍긍해야 하고, 혹시 자리가 있는데 거기가 어제 다녀온 ..
미국에 온지 3주가 되어간다.여기가 미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요리만 하고 있고, 한국 말만 하고 있다. 남편과 단둘이 작은 공간에서 지내는 요즘이 언젠가는 매우 그리워 지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 답답하고 갈 길을 잃은 느낌일 뿐. 그래도 한치 앞도 모르는 다이나믹한(아니 다이나믹 했으면 하는) 미래가 내 앞에 다시 한 번 펼쳐 질 수 있게 해주셔서 오늘도 감사.